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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한 풀릴까\"…호주 원주민 아동 3명 살해사건 재심리

호주뉴스 0 44166


약 25년 전 호주 북쪽의 한 작은 지방도시에서 벌어진 3명의 원주민 어린이 살해사건이 다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사건 이후 계속된 희생자 가족들의 재심 요구 캠페인과 20년에 걸쳐 이어진 경찰의 재수사가 큰 힘을 발휘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가브리엘 업튼 법무장관은 24일 원주민 어린이 3명이 1990년 9월부터 5개월 사이에 차례로 희생된 사건과 관련, 주 형사항소법원에 정식으로 심리를 요청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이전의 NSW주 법무장관들이 꾸준히 이어진 재심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을 뒤집은 결정이다. 업튼 장관의 결정이 발표된 뒤 희생자 가족 중 한 명은 "믿을 수 없다.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터트렸고, 또 한 명은 "우리는 3명이 숨진 사건을 함께 묶어서 단서를 찾아보길 원했을 뿐"이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 사건은 1990년 9월 NSW주 북동쪽의 보라빌에서 16살 소녀 콜린 워커가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5개월 사이에 4살 여자아이 이블린 그린업과 16살 소년 클린턴 스피드 뒤루가 차례로 같은 거리에서 사라졌다. 이블린과 클린턴은 이후 마을 외곽의 한 비포장도로 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지만, 콜린의 경우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이 인근 강에서 회수됐을뿐 시신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희생자 가족들은 경찰의 초기 대응 및 재판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줄곧 재심리를 요구해왔다.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이들이 단순히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피살 가능성보다는 실종 쪽에 무게를 두면서 사건 초기 수개월을 허비, 결정적인 증거가 사라졌다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다. 또 유력 용의자로 백인 남성 제이 하트가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재판부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가족들은 반발해왔다.

당시 경찰과 가족들은 사건들 사이에 유사성이 있고 하트가 모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들을 묶어 다뤄줄 것을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끝내 시신이 발견된 두 사건만을 따로 처리하면서 하트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사건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받은 경찰은 이후 계속 수사를 하며 이 사건 해결에 관심을 쏟았다. 특히 현직 경찰 간부인 게리 주벨린은 지난 20년간 관심을 두고 수사를 해왔고 24일 재심리 결정이 내려지자 그동안 모든 18권 분량의 자료를 법무장관실에 전달했다. 주벨린은 "이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했다"며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핵심 용의자인 하트는 시신이 나온 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될 것으로 보이며, 형사항소법원은 새로 재판을 열 만한 증거가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게 된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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