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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로 낙마할 뻔한 호주 총리... "코로나19 대응으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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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단계적 봉쇄 완화가 시작되면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악의 산불 사태 때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몇 달 전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영국 B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최근 모리슨 총리의 지지율이 66%까지 올라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원래 사랑 받는 지도자는 아니었다. 5개월 전만 해도 그는 낙마 위기에까지 몰렸다.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그의 지지율은 35%로 2018년 8월 취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최악의 산불이 호주 전역을 휩쓸던 와중에 휴가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난에 직면한 시점이었다.


휴가지에서 조기 귀국한 모리슨 총리는 이후에도 산불 대처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는 곳마다 악수를 거부당하고 욕설을 듣는 등 수모를 겪었다. 올 1월 말 불길이 잦아들 때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그의 입지는 더욱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4개월여 지난 현재 호주는 바이러스에 비교적 잘 대응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까지 호주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를 각각 7,060명, 99명으로 집계했다.


전문가 조언에 기반한 모리슨 총리의 과감한 결단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량 감염을 막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브랜단 머피 호주 최고 보건의료 책임자를 늘 곁에 두고, 그의 권고로 강도 높은 조기 봉쇄책을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 호주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 제한은 불필요하다’고 한 시기에 국경을 봉쇄했고,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자마자 바로 모임 제한ㆍ술집 휴업령을 내렸다. BBC는 “산불 위기에도 기후 위기를 외면했던 모리슨 총리가 이번에는 과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용을 추구하는 모리슨 총리의 스타일이 코로나19 대응에 적합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가부채 해결을 외치는 중도우파 정치인이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휘청이자 극적인 지출을 감행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실업급여 확대와 무상보육, 임금보조금 도입 등에 나섰고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물론 아직 축배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염 재확산 우려와 함께 실업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주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은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국면에서 재선되는 지도자는 드물었다"라며 “2년 뒤 유권자들이 다시 그를 선택해 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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