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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호텔, 30년 전 호주서 최초 사용된 전원 플러그 그대로일 만큼

호주뉴스 0 57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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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철거를 요청한 해금강 호텔이 1988년 초 호주 타운즈빌에서 세계 최초의 해상 부유식 호텔로 문을 연 후 베트남을 거쳐 북한까지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계통이 30여 년간 호주식 그대로 남아있는 등 워낙 낡은 시설이어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철거 운명에 놓인 이 호텔이 1987년 호주 사업자의 요청으로 싱가포르에서 건조된 후 1988년부터 약 1년 간 호주 타운즈빌 해안에서 약 70km 떨어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세계 최초의 부유식 5성급 호텔로 사용됐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건조 비용은 약 320억원이 소요됐고 싱가포르에서 호주까지 약 5000㎞를 이동해 설치됐다.  

1988년 3월 개장한 이 호텔은 선착장에서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배를 이용해야 했고 설치된 지역의 날씨로 인해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1년 후 베트남에 매각됐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시 베트남 보도에 따르면 이 호텔은 사이공 부유 호텔로 개칭된 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트란 허다오 동상 바로 옆에 있는 사이공 강에 정박했다고 한다. 현지인들에게 ‘플라타’로 잘 알려진 이곳은 두 개의 나이트클럽을 가진 인기 좋은 숙박시설이었다.  

그러나 이 호텔은 이곳에서 여정을 끝맺지 못했다. 사이공 부유 호텔은 다시 재정 문제에 부딪혀 새로운 구매자에게 팔렸고 금강산으로 옮겨졌다. 

타운즈빌 해양 박물관에서 이 호텔에 대한 전시회를 열고 있는 로버트 드 종 큐레이터는 호주 abc와 인터뷰에서 “리조트를 방문했던 많은 호주인은 아직도 이 호텔에 향수를 품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200여개의 방이 있는 7층짜리 건물 안에는 네온 나이트클럽, 술집, 식당, 헬리콥터 착륙장, 테니스 코트 등이 설치돼 있었다”며 “전형적인 80년대 느낌을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씨는 호텔 운영에 관련됐던 호주 남성이 북한에서 이 호텔을 다시 방문한 후 보낸 이메일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관심을 끈 첫 번째는 모든 전력 계통이 호주식이었다는 것”이라고 웃으며 전했다. 또 이메일에는 “호주 전원 플러그를 북한에서 사용하는 것은 기괴한 경험이었다”고 쓰여 있기도 했다.

워낙 오래된 탓에 북한에서 결국 철거 운명을 맞은 이 호텔에 대한 뉴스를 접한 로버트 씨는 “슬픈 이야기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며 “그것은 영원히 지속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분명히 이 호텔은 북한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었을 거다. 나는 누가 그걸 가지고 다른 곳에 설치할 용의가 있거나 관심이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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