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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록적인 폭염에 날여우 박쥐의 추락

호주뉴스 0 7827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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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주 남동부의 베언즈데일에서만 1513마리의 회색머리날여우박쥐가 폐사했으며, 30여 마리는 구조되어 야생동물 보호소 등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 12월에 실시된 개체수 조사에서 4030마리가 이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박쥐가 희생된 것이다. 호주 야생동물 관리 당국에 따르면 인근 마프라 지역에서도 963마리의 회색머리날여우박쥐가 폭염 때문에 폐사했다.

 

호주 ABC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애들레이드에서도 최근 3000여 마리의 날여우박쥐가 폐사했다. 지난 1월24일 애들레이드 최고 기온이 46.6℃까지 올라가면서 애들레이드식물원에서만 1500마리의 회색머리날여우박쥐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사람들이 물 뿌리는 장비를 급히 구해와서 더위를 식히고 마실 물도 공급해주었지만 박쥐의 대량 폐사를 막지 못했으며, 어미를 잃은 어린 박쥐 100여 마리가 구조돼 보호시설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26일과 27일 사이 호주 북동부의 케언스에서는 3만 마리가 넘는 날여우박쥐가 몰살당했다. BBC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안경날여우박쥐 2만3천 마리와 검은날여우박쥐 1만여 마리가 열 쇼크 때문에 죽었다.

 

케언스의 최고 기온이 42.6℃까지 올라가며, 호주 전체에 서식하는 안경날여우박쥐 7만5천여 마리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단 이틀만에 몰살당한 것이다. 당시 어미를 잃은 어린 박쥐 850여 마리가 구조되기도 했다.

과일을 먹기 때문에 과일박쥐로도 불리는 날여우박쥐들은 몸이 큰 대형 박쥐인데, 낮에는 높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쉬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나선다. 이들은 숲에 서식하는 여러 과일나무의 수분을 도울 뿐만 아니라 씨앗을 멀리 퍼뜨려 숲이 확장되게 하기 때문에 숲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살지만 기온이 42℃를 초과하면 열 스트레스를 받으며, 심하면 열 쇼크 때문에 죽게 된다. 고온의 열이 박쥐의 두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탈수로 인해 매달려 쉬고 있던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늙거나 어린 개체뿐만 아니라 새끼를 배었거나 막 새끼를 낳은 어미가 특히 열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아 박쥐가 많이 생긴다.

이번 여름 들어 호주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9℃까지 오르고, 자정 무렵에도 기온이 39℃를 유지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18일에는 하루 최저 기온이 35.9℃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6년에 발표된 호주의 기후변화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는 1910년 이후 대기 평균 기온과 해수 온도가 1℃ 상승했다고 한다. 또한 강수량이 1970년 이후 19% 감소했으며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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